조선 빅3, 1분기 수주량 부진 두드러져

상선 수주액 삼성중공업이 앞서… 전년 대비 8% 증가

입력 : 2019-04-21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조선 빅3의 1분기 수주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효자 역할을 했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시장이 올해는 잠잠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중공업만이 약진하며 수주액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을 앞섰다. 
 
19일 삼성중공업이 최근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신조수주액은 전년 동기 12억달러에서 8% 증가한 13억달러(7척)로 집계됐다. 신조 수주한 선박 7척은 모두 주력선종인 LNG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선 부문 수주목표를 58억달러로 내걸었는데 22%를 달성해 무난한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빅3 중 1분기 상선 수주액이 가장 높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부문 수주 실적은 크게 하락했다. 1분기에 12억44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 26억6300만달러에서 53.3% 줄어들었다. 
 
그룹 내 조선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만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억7900만달러로 21% 감소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8척,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11척을 수주해 14.5 % 증가한 4억3400만달러(11척)의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탱커 6척, 5억4200만달러(6척)로 무려 66.8% 감소했고, 현대중공업은 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을 각 1척씩만을 수주하며 2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수주액 6억7200만달러보다 60.3%나 줄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도 주춤한 모습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과 LNG선 3척을 수주하며 총 11억달러라는 실적을 쌓았다. 작년 탱커 8척, LNG선 8척의 수주실적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 삼성중공업
 
지난해 LNG선 발주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기였다. 전세계적으로 강화된 환경규제로 LNG 수요가 증가하자 선주들이 LNG선 신조 선가가 낮은 틈을 타 '밀어내기 발주'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작년 전세계에 발주된 76척 중 무려 66척을 수주하며 LNG선 발주시장 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지난해 9월 올해 LNG선 발주 예상 척수를 61척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3월에는 40척으로 예상 발주 척수를 크게 줄였다. 작년 한해 물량이 크게 쏟아져 나온 것을 감안해 올해는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LNG선 발주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LNG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동남아에서는 냉방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또 미국, 호주에서는 2023~2024년도 완공 목표로 LNG 수출 기지를 만들고 있다. 올해부터 LNG선을 신조발주해야 완공 시기에 맞춰 선박을 인도받을 수 있기 때문에 LNG선 물량을 계속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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