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 해결과 (북러) 양국관계 발전 문제를 명확하게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4일 전용열차 편으로 러시아 방문 길에 정차했던 하산역에서 러시아 국영채널 '러시아-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민의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러시아로 왔다"며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고 보람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외신기자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사상 최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월27~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회담장에서 외신기자의 질문에 답한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하산역에서 자신을 영접하러 나온 러시아 인사들에게 "이 나라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오랫동안 방문을 꿈꿨다. 나라를 이끈지 7년이 지났고, 나는 이제야 러시아에 올 수 있었다"는 소회를 드러냈다.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에 큰 애정을 갖고 있었다며 “전통을 따라 러시아와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에 기반해 이 나라를 (재차) 방문하기를 바란다"며 "이건 단지 첫 단계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 추가방문 가능성을 내비치며 긴밀한 관계구축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 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으며 25일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시찰하며 27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하산역에서 올레크 코줴먀코 연해주주지사(오른쪽)와 알렉산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가운데)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