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시 방배동에서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 후반에 이르는 아파트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경기 침체로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생기는 등 고분양가 책정의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최근 무순위 청약 인기로 주저함이 없어졌다.
서울시 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현대건설이 분양 예정인 방배5구역 재건축단지 디에이치방배의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 후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디에이치방배는 방배그랑자이보다 분양가가 높을 여지가 있다”라며 “규모와 입지 등을 보면 디에이치방배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방배그랑자이보다 분양가가 떨어질 소지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배그랑자이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았지만 디에이치방배도 사전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방배그랑자이의 청약 경쟁률과 실제 계약 성적을 봐야겠지만 디에이치방배도 4000만원 중반이나 후반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방배5구역의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방배를 분양할 예정이다. 디에이치방배는 방배그랑자이보다 규모가 크다. 방배그랑자이는 758가구인데 디에이치방배는 3000세대에 다다른다. 방배그랑자이는 2호선 방배역과 인접하고 디에이치방배는 지하철 4·7호선인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 인근이다. 입지면에서 디에이치방배가 밀리지 않으면서 규모는 더 커 잠재수요가 집중되고 고분양가가 책정될 소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세대당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미계약분 무순위 청약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분양 사업주체 측에선 분양가가 높아도 큰 걱정이 없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내놓는 대형 단지는 거의 미분양이 없다"라며 "정부 정책규제가 강해도 알짜단지에는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