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 "플랫폼사, 라이더 안전 보장해야"…'플랫폼세' 도입 주장

플랫폼사 "라이더 소통·복지 시스템 이미 완비"

입력 : 2019-05-01 오후 3:32:21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정식으로 출범하며 플랫폼 회사의 책임 부담 의무를 요구했다. 플랫폼사 매출을 기준으로 산재 고용보험기금을 걷어 라이더의 안전 보장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라이더유니온은 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출범총회, 오토바이 행진'을 열고 라이더유니온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플랫폼 기업은 (라이더 노동을 통해) 이익을 얻지만 노동자는 제대로 이야기할 권리조차 없었다"며 "노동조합 출범으로 플랫폼 기업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41명의 배달노동자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출범총회에는 30여명의 라이더가 행진을 위해 오토바이를 끌고 등장했다. 조합원들은 오후 2시15분쯤 국회 앞을 출발해 근로복지공단 서울 서부지사·삼성화재 을지로 지점·맥도날드 시청점·청와대 순서로 행진을 진행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오토바이 행진과 함께 정부와 플랫폼 회사를 향한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유상운송보험료 현실화 △안전배달료 도입 △플랫폼세를 통한 산재·유급휴일·휴업수당 보장 △정부·기업·라이더유니온 3자 단체교섭 등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소비자주문중개플랫폼, 배달대행플랫폼 등 기업들이 라이더 노동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만큼 라이더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각 플랫폼에 산재한 라이더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치기 위해 3자 교섭단체를 통한 단체행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고용노동부와 주행 중 콜을 잡지 못하게 하는 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라이더유니온의 이러한 주장에 이미 라이더 소통창구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라이더 확보가 필수인 회사 입장에서 라이더의 복지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라이더유니온과 배달료 인하 문제로 갈등을 겪는 중인 메쉬코리아는 카카오톡 채널 '부릉 그린센터'를 운영 중이며 바로고도 라이더 전용 보험 등을 출시했다. 한 배달대행플랫폼 관계자는 "라이더 안전은 플랫폼 회사가 자체 시스템을 통해 보장하고 있다"며 "라이더 콜 수행을 막는 고용부 안은 라이더 수익 감소와 배달 요청 상점의 비용을 늘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고용부도 이러한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반영해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라이더유니온 출범총회, 오토바이 행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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