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지역 학생 수만명이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 자신의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미래의 열정, 꿈과 함께'라는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에서 서울진로직업박람회를 열었다. 사흘 동안 박람회는 9회까지 진행됐다.
마지막인 9회차는 오후 2시40분부터 시작이었지만, 2시20분쯤 알림터 문 밖에는 대기하는 학생과 학부모로 이뤄진 줄이 양 갈래로 수백미터씩 늘어서있었다. 시교육청은 이날까지 온 인원 중 3만6000명은 학생, 나머지 1만4000명은 학부모와 교사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정 입장 시간을 앞당긴 2시37분쯤에 문이 열리자 학생들이 뛰어들어왔다. 행사 진행 요원들은 "뛰지 마세요"라고 연신 외쳤지만, 각종 체험관이 눈에 들어오자 뛰어다니는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입장객의 눈길을 가장 끈 체험관은 입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진로직업체험관이었다. 디자인, 공예, 과학, 방송, 1인 미디어, 제빵, 의사, 네일아트, 승무원 등 57개 부스가 차려져있었다.
전반적으로 체험 성격이 강한 부스가 인기가 많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아 보이는 부스는 제빵 부스였다. 학생들은 4개줄로 나눠 대기한 후 직접 빵을 만들어 먹어봤다. 일식집 등 각종 데코레이션에 사용되는 '카빙' 체험에도 입장객을 꾸준히 끌어모았으며, 팔찌나 가죽 명함을 만들기 위해 못을 망치로 두들기는 소리도 끊임없이 들렸다.
11일 DDP에서 서울진로직업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입장 학생이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웹툰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최근 새롭게 뜨고 있는 1인 미디어, 웹툰 작가 부스도 관심을 모았다. 이 부스들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이끌고 체험을 시켜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은희씨(40대 중반)는 "딸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현재 뚜렷한 진로가 없지만, 다양한 체험 위해 박람회에 데리고 왔다"며 "몇 군데 못 둘러봤지만 웹툰을 재밌어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박람회를 보면서 새로이 진로를 정했다기보다는, 이미 생각해놓은 진로에 대한 결심을 더더욱 굳히는 경향이었다. 김채은(고1)양은 "원래 꿈이 승무원인데 승무원 체험이 제일 재밌었다"며 "관심을 더 가지게 해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소재공학과인 유동열(고2)군은 "로봇 체험이 제일 재밌었다"면서도 "전공과 관련있는 3D 프린터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이번 행사가 도움됐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체험하는 미래체험관을 거쳐, 자기이해관과 진로상담관에서 적성 직업을 찾아보다가 자신의 꿈을 포스트잇에 적는 순서로 끝을 맺었다. 학생들의 글귀는 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열심히 살자' 등으로 현실적인 편이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서울진로직업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진로직업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