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에 이어 '햇반'으로 중국 간편식 시장을 공략한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 '햇반'을 정식으로 출시해 현지 즉석밥 사업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상해시 황포구 난징동루에 있는 상해스마오광장 내 르스지 스토어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밥보다 더 맛있는 밥'이란 주제로 홍보관을 운영했다. 르스지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소셜 플랫폼이다.
약 3만5000명의 소비자가 방문한 홍보관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출시된 제품 전시와 함께 당일 도정 시스템, 무균화 공정, 포장 기술 등 특장점을 소개하는 '햇반 박물관'이 마련됐다. 또 중국 식문화에 맞춰 '햇반'을 활용해 1일 3식 식단을 제안하는 '테마식탁'을 진행하고, 흰쌀밥과 잡곡밥 등 다양한 종류의 '햇반' 시식 체험도 제공했다.
중국에는 하이디라오, 삼전 등 여러 외식·식품업체에서 가공밥 형태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발열 팩이 들어 있어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자열밥이 출시됐다. 자열밥이 데워지는 데 15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해 '햇반'은 2분이면 먹을 수 있어 편의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인지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의 가장 큰 온라인 플랫폼인 T-몰 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유명 오피니언 리더와의 협업으로 위챗, 샤오홍슈 등 SNS를 활용해 소비자 소통도 늘릴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햇반'을 비롯해 '햇반컵반', '햇반죽'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현지에 전용 생산기지를 확보해 '햇반' 브랜드로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현재 '햇반'은 인지도 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전 조사 결과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봤다"라고 말했다.
'햇반컵반'은 2015년 4월 론칭 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해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3종을 추가하면서 현재 기본 메뉴 18종과 프리미엄 메뉴 7종 등 총 25종 제품군을 갖췄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등 현지 한인 마켓과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는 것에 이어 중국 시장도 진출한다.
중국 냉동 간편식 시장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내세워 더 큰 매출 목표를 잡았다. '비비고 만두'는 현지에 진출한 2015년 매출이 7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00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를 생산하는 요성 공장에 100억원 규모의 조리냉동 설비를 투자한 후 현재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미트볼 등도 생산하고 있다. 냉동 제품으로는 3년 내 2000억원의 매출이 목표다.
중국 상해 르스지 스토어에 마련된 '햇반' 홍보관에서 중국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