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일부 정당의 원내지도부가 교체된 이후 20일 처음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다.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의 처리 방향도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5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여야 간 대치로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은 계속해서 추경안 처리를 재촉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요구하며 원내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더불민주당으로서는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추경안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한국당을 얼마나 빨리 국회로 복귀시킬지가 중요해졌다.
민주당은 이번주를 추경안 처리의 고비로 보고 있다. 추경안 처리를 위해선 국무총리 시정연설과 최소 일주일 간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오는 29일이면 예결위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주 내에 심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이달 내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다.
여야는 이번주가 추경안 심사를 시작해야 할 마지노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며 막판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국당 소속인 황영철 국회 예결위원장은 이번주 초가 추경 처리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황 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주 초부터 예결위 심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현재 예결위원들이 심사하기 어려워진다"며 "절차가 상당히 늦어지기 때문에 29일 의결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번주 초에는 시정 연설 비롯한 심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역시 여야의 5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 여부다. 민주당은 민생·재해추경 동시 처리를 주장하면서 한국당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재해지원을 위한 추경만 분리하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사과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 회담 참여를 요구하는 등 조율을 하는 중이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3자 회동은 여야 새 원내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끝내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