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해 세종물류센터와 통합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노조는 “구조조정의 사전 작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1일 인천시 동구에 위치한 인천부품물류센터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은 지난 1월29일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에 세종물류센터와 통합한다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지난 16일에는 시저 톨레도 부사장이 인천부품물류센터를 오는 24일까지 운영한 후 폐쇄하겠다는 메시지를 노조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또 다른 구조조정이며, 정규직을 비정규직화 하겠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인천부품물류센터는 정비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실상 수도권 정비망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사측은 센터 부지가 오는 7월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고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사측의 인천부품물류센터 폐쇄 방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사진/한국지엠 노조
또, “자동차 회사는 판매와 함께 신속한 정비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이를 위해 부품물류센터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측은 자동차 회사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며, 물류통합을 핑계로 교묘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이 인천부품물류센터의 일방적인 폐쇄를 단행할 경우 투장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나타냈다. 노조는 “현재 사측의 폐쇄 방침은 인천부품물류센터의 생산직과 사무직 비정규직 100여명에 대한 일반적인 구조조정이며, 노조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한국지엠 내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될 수 있어 사측의 행태에 강력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현 정부의 일자리 살리기 추진 방향에도 어긋나는 것은 물론 인천 지역 발전에도 저해되는 심각한 일자리 파괴 행위라는 점에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이번 방안에 대해 미래 수익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과 세종 물류센터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회사는 관련 직원들의 순조로운 전환을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