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에 쏘나타까지, 현대차 4월에도 ‘신차효과’

쌍용차도 올해 실적호조 지속…르노삼성, 내수·수출 동반부진

입력 : 2019-05-02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에 이어 4월에는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는 다소 부진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83.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쌍용자동차도 ‘렉스턴 스포츠 칸’, 신형 ‘티볼리’ 출시 효과를 이어간 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내수, 수출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0% 증가한 7만1413대를 판매했다. 우선 지난 3월 말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실적이 돋보였다. 쏘나타는 1월 4541대, 2월 5680대, 3월 6036대에서 4월 8836대로 급증했다. 지난달 실적에서 기존 LF 모델이 2529대, LF 하이브리드 모델이 179대인점을 감안하면 신형 쏘나타는 5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신형 쏘나타는 누적 계약대수가 2만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6583대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대세 SUV의 인기를 증명했다. G90도 1월1387대, 2월 960대로 부진했지만 3월 2374대, 4월 2806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는 지난달 1만135대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세단 시장에서,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RV 시장에서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4월 내수시장에서 1만275대를 기록하면서 3월(1만984대)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영향으로 렉스턴 스포츠는 3415대로 15.8% 늘었다. 코란도도 3월 말 선보인 신형 코란도 효과로 1753대가 팔려 전년 동월(235대)보다 646.0% 급증했다. 티볼리도 3967대로 18.7%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독특한 매력을 갖춘 신차들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4월 국내에서 643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9.6%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1월 5053대, 2월 5177대로 판매량이 5000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3월 6420대, 4월 6433대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표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는 지난달 2838대, 11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5%, 99.8%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이 지난달 말 선수금 없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 스파크와 말리부 디젤 모델에 최대 36개월, 48개월 전액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 것도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아차는 4월 내수에서 4만2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5만4대) 대비 16.0% 감소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는 물론 중형 SUV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기아차 SUV 라인업이 부진에 빠진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쏘렌토’는 4월 4452대가 판매돼 3월(5626대)를 제외하고는 월 5000대 돌파에 실패했다. 쏘렌토가 지난해 연간 6만7200대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부진이 뼈아픈 상황이다. 지난해 월 평균 6300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던 ‘카니발’도 4월까지 누적 판매는 2만1818대에 그쳤다. 
 
한편, 르노삼성은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이 장기화되고 향후 생산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실적에도 타격을 받았다. 르노삼성은 4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만372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40.6%나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6175대로 10.5%, 수출은 7545대로 53.4% 줄었다. 특히 수출에서 닛산 ‘로그’ 실적은 5172대로 무려 47.3% 급감했다. 지난달 닛산이 르노삼성에 닛산 로그 위탁생산 기간을 9월에서 12월로 연장했지만 물량은 기존 연간 10만대에서 6만대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내수의 경우 르노삼성은 3월 말 LPG 라인업을 출시했지만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SM6의 LPG 모델 판매는 전월 대비 106% 증가한 1090대를 기록했지만 SM6는 1713대로 4.8% 감소했다. 전년 동월로 보면 하락폭은 24.3%에 달한다. SM7도 LPG 모델의 판매 호조로 4월 60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보다 51.4% 증가했지만 SM6를 비롯해 SM3와 QM3가 24.5%, 60.9%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은 감소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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