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지난 4월 북한으로 보내겠다던 밀가루와 묘목 등 지원을 한달 늦은 이달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영 경기 평화부지사는 2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615톤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본 지원을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와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을 북으로 지원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쇼크'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지연됐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인도적 물품 지원 요청이 도로 전달됐으며, 지원물품은 중국 단둥을 통해 신의주로 순차 전달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북측 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의 평화협력 사업과 관련, 향후 추진계획은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대한 밀가루 및 묘목 지원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평화페스티벌’) DMZ 개최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 차원의 상호 교류 실현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남녀 배구팀은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 요청으로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Asia Peace Cup International Volleyball Game)’에 참여할 예정이다. 내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북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도는 남녀 선수단을 포함해 4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평화협력 사업 세부사항에는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사)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공동으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오는 7월 중 필리핀에서 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도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북측 대표단이 도를 방문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은 물론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도는 올해 필리핀에서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북측과 심도 있는 평화협력 사업의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오는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일원에서 학술·문화·예술·공연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축제도 열기로 했다. 도가 계획 중인 종합축제는 ‘DMZ 포럼’과 ‘세계생태평화축제’, ‘Live in DMZ’, ‘DMZ 콘서트’ 등이다. 도는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참여하는 ‘9·19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평화페스티벌’)조직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아울러 개성 수학여행 등 북측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도뿐만 아니라 도민 차원의 상호 교류도 실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2일 도청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경기도 평화협력 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