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 국립외교원장, 통일부 차관에 서호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임명하는 등 9개 정부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이재욱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계조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을 발탁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각 부처) 내부 인사들이 많이 발탁됐다"며 "문재인정부가 가지고 있는 국정 과제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실현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전문성'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설명이다.
차관급 인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집권 3년차를 맞이해 각 부처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본격적인 정책성과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멈춰선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주도해 나갈 외교·통일·국방차관에 특히 관심이 모인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1961년생으로 서울 신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교통상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과 동북아국장, 동서대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일본통'이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부위원장도 지내 장기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 경색을 풀기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1960년생인 서호 통일부 차관은 전북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책과학대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6급 특채로 통일부에 들어와 교류협력국장,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2002년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부터 최근 문재인정부의 남북 정상회담까지 오랜 실무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2013년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동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방부 조직관리담당관, 예산편성담당관, 군사시설기획관리관 등 국방예산·조직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다. 비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군 무기체계·전력을 담당하는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청와대 측은 "국방부 출신 내부 일반직공무원이 차관에 임명된 첫 번째 사례"라면서 "국방개혁 2.0을 완수해 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왼쪽부터 각각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