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세대(5G) 보안 기술자문협의회(이하 협의회) 활동을 마무리하고 5G망과 각 서비스별 보안에 점검하고 대응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정기적으로 이동통신 및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5G망 구축과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보안에 대해 점검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일반 소비자들이 5G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등 산업현장에서도 5G가 활용되면서 사이버 침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5G와 관련된 주요 5대 서비스별 융합보안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5대 분야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형 콘텐츠 등이다. 각 분야별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보안 모델을 개발해 민간에 이양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융합보안 전략 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정부과천청사의 과기정통부. 사진/박현준 기자
과기정통부가 이동통신 3사,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한 협의회는 오는 6월 활동을 마무리한다. 협의회는 평균 1개월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5G 기지국 장비에 대한 보안을 점검하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는 화웨이·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등 이통사들이 사용하는 모든 5G 장비에 대해 보안 기능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살폈다. 이통사들과 보안 전문가들이 서로 질의 응답을 주고 받으며 이통사들이 보안에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협의회는 장비 보안 점검에 대한 세부적인 기술 자문 내용은 기업 비밀과 연관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각 기업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미국이 압박에 나선 화웨이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외교통상부에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화웨이의 5G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며 중국의 대표 기업인 화웨이를 압박하는데 한국도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외교부로부터 미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LTE(롱텀에볼루션)에 이어 5G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다른 업종의 일부 기업들도 화웨이의 장비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