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골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인보사’.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세계 최초의 세포유전자 치료제라고 소개해왔습니다.
하지만 허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자료가 허위라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품목허가가 취소됐습니다. 코오롱이 제출한 것과 실제 의약품의 주성분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허가 당시에는 2액 성분이 연골세포였는데 식약처 검사 결과 신장세포였습니다. GP2-293 신장세포라고 불리는 이 세포는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어 연구용으로는 쓰이지만 치료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식약처는 임상과 시판 후 우려할만한 사항이 보고된 게 없다며 인보사 안전성에는 걱정할 게 없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15년간 장기 추적 조사는 실시합니다. 코오롱도 향후 15년에 걸쳐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를 장기 추적 조사합니다.
<인터뷰 : 엄태섭 오킴스 변호사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이름표만 바뀐 것이니 신장세포로 다시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코오롱의 거짓된 해명에 환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환자들의 불안도 여전합니다.
<인터뷰: 인보사 투약 환자 최모씨 "병원에서 수술 아닌 선택 중 가장 좋은 방법이 줄기세포 신약이라고 맞아보라고 해 맞았다. 병원비까지 합쳐서 (투약비용이) 800만원 좀 넘게 나왔다. 대기업 코오롱이라고 해서 믿었는데 사람을 농락하듯 속였으니 참담하다">
인보사 환자 소송을 담당하는 오킴스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인보사 투약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소송 참여인단을 모집했습니다. 참여의사를 밝힌 374명 중 소장서류가 완비된 244명의 원고를 확정했습니다. 1인당 청구액은 약 1000만원 수준으로, 약값 700만원에 정신적 위자료를 더한 금액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허가 취소에 제출 자료가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조작이나 은폐는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인보사 개발을 위해 정부는 82억원의 투자금을 쏟아부었고 환자들은 약값 700만원을 냈습니다. 그만큼 ‘꿈의 관절염치료제’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었던 치료제의 배신에 환자들은 울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