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달리는 차 안에서 멀티뷰 영상 본다…SKT 미국 방송시장 공략

5G-ATSC3.0 솔루션으로 미국 방송시장 본격 진출

입력 : 2019-06-04 오후 1:47:42
[제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ATSC3.0 솔루션이 적용된 제주테크노파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착된 차량에 탑승해보니, 앞좌석 헤드에 달린 모니터에서 축구 중계가 나온다. 미국 싱클레어 녹화방송을 제주테크노파크 중계타워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한 영상이다. 메인 화면에 실시간 중계 화면이 나오고, 각 서브 화면에는 공격수, 골키퍼 시점 화면이 분할돼 시청할 수 있다. 축구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개의 카메라가 5G 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까닭이다. 맞춤형 개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동일한 차량에 탑승해 동일 채널을 시청 중이지만, 로그인 기반을 통해 개인 맞춤형 광고가 방영된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4일 시승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미국 싱클레어 녹화방송이 중계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이동형방송(DMB)이 상용화되지 않은 차 안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양방향 방송을 보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방송망 ATSC3.0과 5세대(5G)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의 융합된 결과다. SK텔레콤은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나섰다. 
 
ATSC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이다. 기존 ATSC1.0 표준과 달리 방송 주파수를 통해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어 초고화질,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5세대(5G) 통신망과 결합하면 끊김 없이 세분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5G-ATSC3.0 솔루션 기반으로 멀티뷰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시승을 함께한 SK텔레콤 관계자는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며 "통신이 안되는 지역에서는 방송망을 통해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 데이터 과금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5G-ATSC3.0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ES 2019에서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협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싱클레어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한 바 있다. 통신망이 잘 구축돼 어디서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국내와는 달리 미국은 국토가 넓어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됐다. 방송망 커버리지는 통신망보다 넓지만, 한국과 달리 DMB가 상용화되지 않아 집 밖에서는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지상파 방송을 봐야 한다. SK텔레콤이 5G-ATSC3.0 솔루션으로 미국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다. 
 
사업 본격화를 위해 이달 안 미국 워싱턴에 JV 오피스도 만든다. 기술 엔지니어들이 모여 1차적으로 현지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에 나선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내년까지 32곳에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제주에서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JV 경영전략과 관련된 미팅을 별도로 진행한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이 4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특히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이같은 솔루션은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 안에서의 미디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고, 북미시장에서 미디어 스크린을 차량 안으로 확장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합작회사를 통해 글로벌 성공스토리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라며 "각 영역에서 1등끼리 협력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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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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