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암호화폐 시장 거품 논란과 관련해 ICO(Initial Coin Offering·암호화폐공개)가 자주 언급됩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쪽에서는 로드맵에 따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초기 자금 조달 방식으로 ICO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허황된 백서(White Paper)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사기가 횡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안이 등장했습니다. IEO(Initial Exchange Offering·거래소공개)의 경우 거래소가 필터링을 거친 프로젝트를 상장해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시큐리티토큰공개)는 실제 자산을 토큰화한 것으로 토큰 개수에 따라 토큰 발생사가 창출한 이윤의 배당금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ICO, IEO, STO 등은 이름만 다를 뿐 자금을 조달하는 다양한 모습 중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IFO(Initail Free coin Offering) 역시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드포크를 통한 모금 방법을 의미하는데, 공짜로 코인을 나눠주는 개념입니다.
먼저 하드포크를 이해해야 합니다.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에서 신규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중대한 오류가 있거나 기존 체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분을 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때 하드포크가 실시되는데요. 비트코인 캐시가 대표적입니다. 비트코인 캐시는 2017년 8월1일 비트코인 블록에서 하드포크돼 새롭게 만들어진 알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 캐시가 하드포크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만큼 비트코인 캐시를 받았습니다. 이후 비트코인 캐시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IFO를 통해 투자자 쪽에서는 ICO 투자에 대한 부담을 일부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투자금을 IFO 형태로 발행하게 되면 미래가치 변동 측면에서 ICO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IFO를 통해서는 비트코인의 기존 체인과 하드포크된 체인 1개 등 총 2개의 동일 기반에서 나온 코인이 등장하게 되는 셈입니다.
IFO와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으로 IAO(Initial Airdrop Offering)가 있습니다. 에어드랍을 통한 모금방법입니다. ICO를 거치지 않고 에어드랍으로 일부 코인을 배분하는데요. 토큰뱅크에서 지원한 이오스 에어드랍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IAO의 경우 코인 보유 비율에 따라 지정된 코인을 받게 되는데, 하드포크로 탄생한 IFO와 달리 IAO는 전혀 다른 새로운 토큰을 받게 되는 게 특징입니다.
IFO, IAO 모두 다른 ICO 프로젝트보다 상대적으로 거래소 상장이 더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인 ICO와 달리 IFO, IAO 모두 기존에 이미 시장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해서 탄생한 덕분입니다. 기존의 거래소, 투자자들이 이미 상당량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거래 수수료로 먹고 사는 거래소는 많은 투자자들의 토큰 상장 요구를 거절하기는 어려워 상장도 비교적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IFO와 IAO가 탈중앙화, 분산을 특징으로 하는 블록체인에서 벗어난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IFO, IAO 모두 중간의 거래소라는 기관이 개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메이저 거래소의 힘을 빌려야 IFO, IAO의 자금 조달 효과가 커져 결국 거래소 중심의 중앙화된 시스템이 공고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입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