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차관 "철강소재 혁신해 전방 제조업 활력제고 선도해야"

'철의날' 20주년 행사 개최, 북방협력·무역통상 등 산업 이슈 논의

입력 : 2019-06-04 오후 6:10:3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철강업계가 6월 9일 '철의 날'을 기념하고 철강인의 자긍심 고취와 재도약 의지를 다지기 위해 4일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제20회 철의 날 & SteelKorea 2019'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관련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철강협회는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 2000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철의 날과 통합으로 개최된 'SteelKorea 2019' 행사에서는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원장이 '글로벌 통상전망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박태호 원장은 "최근 우리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통상마찰이 확대되는 등 부정적인 효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추진, 수출시장 다변화, 동남아 등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한 민관 협조 등을 통해 상시적 예방 및 공조체제 확보가 필요하다"말했다. 
 
4일 개최된 제20회 철의 날 및 SteelKorea 2019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오후 진행된 주제발표에서 고준형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무는 건설 부문 수요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전무는 "철강산업은 2000년대 이전, 수요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2000년도에 들어선 후 수요가 급상승했다"면서 "그러나 2013년 이후 중국 등 신흥국의 고정투자 둔화, 제조업의 철강절감형 제조기술로의 전환 등으로 하강 국면에 진입해 새로운 변곡점에 도달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강판 수요는 건설이나 인프라 개발 사업을 통해 발생할 것"이라면서 "고층 빌딩 건설에 필요한 강판 수요를 어떻게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한 철강산업 협력 추진 방안도 나왔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철강산업은 부족한 전력과 열악한 인프라, 노후 설비 등으로 1990년 조강 생산이 700만톤을 기록 후, 급감해 2017년 109만톤 수준으로 정체된 상태다. 북한 전역에 위치한 제철소의 설비 가동률도 30% 미만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기존 철강 시설과 주변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개발 및 협력 비용을 저렴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지리적 장점, 자원,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기술, 해외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다만 남북 철강협력 법제도 마련, 철강전문가 교류, 철강용어 비교, 현장 실사 등의 본격적인 협력에 대비한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통상마찰과 더불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로 인하여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개선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 철강업계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적극 동참해 2021년까지 대기방지시설에 1조5천억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그간의 환경규제 준수의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화된 환경관리시스템 구축 및 개선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원료의 투입, 제품의 생산 및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을 통한 철이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라고 밝혔다.
 
이어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철강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전기, 수소차, 스마트공장 등 성장산업에서 요구하는 초경량, 고강도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철강업계가 이러한 수요변화에 대응해서 철강소재를 혁신함으로써 전방 조제업의 활력제고를 선도해 주길 부탁드린다. 정부도 철강 등 소재산업 지원을 위해 내년부터 매년 1조원 규모의 소재혁신 기술개발에 나서겠다. 또 개발된 신제품에 표준과 인증제도 마련에도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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