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에 르노삼성 미래 ‘안갯속’

3~5일 실무교섭 결렬…지역 협력업체 위기 심화

입력 : 2019-06-06 오후 8:47: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노조가 전면 파업을 결정하면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일부터 5일 실무진 간 협의를 진행했지만 소득 없이 끝났다. 노조 측은 “5일까지 진행된 실무진 교섭이 사측의 결렬 선언으로 마무리됐으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공장가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5일 오후 지침을 내리면서 일부 조합원들의 이탈이 발생했지만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 불참 조합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 일정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1년이 되도록 마무리짓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2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의 전면 파업이 겹치면서 르노삼성의 미래는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우선 회사의 불투명한 상황이 판매량에 반영되고 있다. 르노삼성의 올해 5월까지 누적 내수실적은 2만8942대, 수출실적은 3만82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45.6% 감소했으며, 전면 파업으로 인해 당분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파업을 결정하면서 르노삼성의 미래는 안갯속에 빠졌다. 사진/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당초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내년 초 출시하기로 한 ‘XM3’ 물량을 두고 르노그룹에서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등 다른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오는 12월 종료되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XM3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아울러 지역 협력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휘청이고 있다. 나기원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올해 1분기 130여개 회원사들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부도 등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도 “향후 르노삼성이 조업 중단 또는 신차 배정 중단에 따른 생산 감축을 할 경우 지역 경제 전체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이 경우 다수의 협력업체의 존폐와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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