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이화여자대학교의 도시농업 수업을 지원함으로써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학교 텃밭 사업을 대학교까지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화여대가 개설할 도시농업 교과목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텃밭 조성 공간·배수 등에 대해 자문한다고 6일 밝혔다.
이화여대는 대학교가 취업의 도구와 경쟁의 장소로 변모한 현실 속에서, 원예활동과 도시농업을 통해 새로운 인성 교육을 시도한다. ‘생명, 치유, 공동체’를 핵심 가치로 하는 ‘나눔커뮤니티 가드닝’을 이번 2학기에 시범수업으로 개설하면서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오는 2020년에는 필수 정규 교양과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생명·치유·공동체라는 수업 가치가 도시농업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도시농업은 ‘도시에 생명을’, ‘농업활동을 통한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농업활동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회복’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있다.
이화여대 역시 개교 133주년을 맞아 지난달 개최한 ‘호크마 포럼’에서 도시농업이 단순한 생산 활동이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기회에 그동안 초·중·고 위주였던 학교 텃밭 사업을 대학까지 확대하고, 민·관·학이 함께 하는 도시농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미래 사회 주역인 대학생이 도시농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공동체 중요성, 자기치유력 증대 등의 가치를 실현하길 바란다”며 “사례·경험을 나눠 대학이 도시농업 과목을 개설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8회 서울 도시농업박람회'에 마련된 ‘주제관’에서 관람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