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최근 20% 후반대를 기록하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내년 총선이 1년도 안 남은 가운데 당내 인사들의 막말 논란과 국회 파행 등으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과 확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가 취임한 지난 3월 당 지지율은 30%를 넘어섰지만 6월초부터 20% 후반대 지지율로 하락했다. 지난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6%포인트 내린 29.4%를 기록함으로써 20%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보수층에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도층 유입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 지지율 하락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막말 사태에 대한 황 대표의 잇따른 공개 경고에도 계속된 것이어서 당 지도부의 리더십도 일정 부분 타격을 받게 됐다.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 직후 처음으로 당내 망언에 대한 언행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5일에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점차 경고 수위를 높였지만 당내 막말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결국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전현직 의원들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가 이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선 황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막말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며 불이익을 줘야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황 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정치 복원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한국당의 국회 파행도 한 몫 하는 만큼 황 대표 본인의 결단으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고 국회 정상화를 이뤄낸다면 합리적인 리더십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2040 미래찾기’ 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