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3000원(2.14%) 오른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기아차(000270)는 전 거래일보다 1850원(4.50%) 상승한 4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모비스는 2.50% 상승한 22만5500원에,
현대위아(011210) 5.98%,
현대로템(064350) 4.40% 등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협력업체인
성우하이텍(015750)(4.47%)과 서연이화(7.05%) 등도 급등했고
한온시스템(4.33%),
에스엘도 6.98% 올랐다.
이날 자동차 관련주들의 강세는 미국의 멕시코 관세부과 연기 결정으로 자동차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최근 자동차업종은 큰 조정을 받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2016년 기아차와 주요 계열사 부품업체, 협력업체를 멕시코에 현지생산 체제를 확보한 상황이었다.
이번 관세 부과 연기 결정은 그동안 누적된 자동차업종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멕시코에 현지생산체제를 갖춘 업체 중 기아차와 현대위아는 총 연결매출액 중 미국향 넷익스포저가 각각 6%, 4%에 달해 단기적으로 주가 회복세가 가장 부각될 것"이라며 "이외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등도 각각 2%가량의 넷익스포저가 있어 이번 결정에 따라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멕시코에는 계열업체 외에도 서연이화, 대한솔루션, 성우하이텍 등 다수의 협력업체도 동반 진출해 있다"며 "멕시코지역에서는 기아차의 수익성이 동반 진출업체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이므로 주요 (협력)업체들의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