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에 4월은 '잔인한 달'(?)

LG생명과학, 美 임상중단 소식에 주가 '휘청'..제약주 전반 확산 우려
전문가 "제약株,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 꺾였다" 부정적 평가 잇따라

입력 : 2010-04-21 오후 7:04:03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엎친데 덮쳤다'. 제약업종이 바로 이런 형국이다. 제약업종 전반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LG생명과학(068870)의 미국 임상실험 중단 소식이 더해지면서 제약주가 덜덜 떨고 있다. LG생명과학발 불똥이 제약주 전반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그야말로 제약주에게 있어 4월은 잔인한 달이 되고 있다.
 
21일 증권사들은 LG생명과학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전날 미국제약업체 길리어드(Gilead)가 LG생명과학으로 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C형간염 신약후보물질(caspase)의 2상 임상실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LG생명과학의 임상 중단 소식이 제약주 전반의 리스크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현재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중인 동아제약(000640)이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국내 임상실험이 중단된 이후 현재 중국에서 임상을 진행중인 부광약품(003000) 역시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신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착실히 임상을 진행중인 다른 업체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생명과학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개선된 성적표를 발표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도 "기술 수출 면에서 활로를 뚫어야 하는 시점에 또다시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며 우려했다.
 
반면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임상이 최근들어 특별히 많아진 것도 아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해 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소규모 업체와 연계해 임상을 진행하다 중단된 사례가 이전에도 많았다는 것.
 
실제 LG생명과학의 임상 중단 파장은 의외로 크지 않았다. LG생명과학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4%넘게 급락했지만 장중 상승반전하는 등 낙폭을 모두 만회하기도 했다. 주가는 350원(0.74%) 내린 4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아제약(000640)은 1500원(1.42%) 오른 10만7000원으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광약품(003000) 은 1.07% 상승한 1만8800원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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