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기가 밴드 퀸(Queen)의 내한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40대에 절대적 지지를 받던 흐름은 20·30대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18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 6월13일 시작된 예매는 티켓 오픈 후 1시간 내에 지정석 VIP석과 R석, S석 등이 매진됐다. 판매 개시 이틀 후에는 전체 예매율 90%를 넘어섰고, 현재는 약 95%의 예매율로 매진을 앞두고 있다.
주요 활동 시기가 1970~90년대 초반이고, 2회 공연(1월18~19일)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뜨거운 인기다. 원년 멤버가 절반만 온다는 사실을 고려해 봐도 인기가 이례적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브라이언 메이(기타리스트)와 로저 테일러(드럼), 2012년부터 고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아담 램버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발표했었다.
아담 램버트는 2012년부터 지난 해까지 퀸과 총 17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춰 온 보컬리스트다. 실제 공연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영상과 함께 보컬이 교차를 이루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현대카드가 분석한 예매 집계에 따르면 20대(40.0%)와 30대(33.8%)가 전체 예매자의 73% 이상을 차지했다. 직접 퀸의 전성기 시절을 경험한 세대들보다 앞선 수치다. 40대와 50대 예매율은 각각 13.8%, 6.2% 수준에 그쳤다.
여성 예매자의 비중은 68.2%에 달했다. 폴 매카트니(51.9%)와 콜드플레이(60.2%) 콘서트 등 역대 공연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영화가 부상하면서 퀸의 노래들이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등 새로운 팬덤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영화로 퀸을 처음 접한 젊은 세대들이 퀸의 음악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퀸 내한공연에 나서는 멤버들. 브라이언 메이(오른쪽부터), 로저 테일러, 아담 램버트. 사진/현대카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