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36만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재정이 많이 투입된 보건·사회복지와 도·소매 부문의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건설·제조업은 전분기에 이어 고용쇼크가 이어지며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작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49만4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만9000개(2.0%) 증가했다.
4분기 전체 일자리 중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240만8000개(67.1%), 퇴직·이직으로 인해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24만7000개(17.6%)였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84만개(15.4%)였으며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없어진 일자리는 248만1000개로 나타났다.
전체 일자리가 늘어난 배경에는 일자리 안정자금이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같은 정부 정책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건·사회복지 부문에서 11만4000개가 증가했고 도소매는 9만2000개, 전문·과학·기술은 4만6000개, 교육은 4만4000개가 늘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3만8000개, 3만8000개 확대됐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도소매업 생산이 경기 요인으로 증가했고, 정책적으로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확대 시행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늘었다"며 "초단시간 근로자 중 한 달 60시간 미만 근로자의 근로보험 당연 가입 조건이 완화돼 생업 여부와 무관하게 고용보험 가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보건·사회복지 분야는 의료·보건 인력 수요가 증가해 50∼60대 여성 위주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며 "도·소매업은 생산이 계속 확대되면서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건설업은 전문직별 공사업이 9만3000개, 종합 건설업이 3000개 줄어 총 9만6000개 감소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2000개가 감소했다. 화학제품(1만5000개) 부문에서는 증가했지만 자동차(-9000개), 전자통신(-5000개), 기타 운송장비(-5000개)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박 과장은 "경기와 구조조정 여파에 따라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감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일자리 현황을 살펴보면 40대 일자리가 2만6000개 줄어 5개 연령대 중 유일한 감소세를 보였다. 40대 일자리는 건설업에서 4만1000개, 제조업에서 2만3000개, 사업임대에서 7000개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와 더불어 우리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 일자리는 1만2000개 늘었다. 50대는 16만6000개, 60대 이상은 15만1000개 증가했다. 50~60대는 도소매업과 보건·사회복지 부문 여성 일자리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컸다. 20대 이하 일자리 역시 5만6000개 늘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와 여자가 각각 7만5000개, 28만3000개 늘어 두 성별 모두 일자리 규모가 확대됐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자가 58.9%, 여자는 41.1%를 차지했다. 지속일자리 비중은 남자(68.7%)가 여자(64.9%)보다 높고 신규채용일자리 비중은 여자(35.1%)가 남자의(31.3%)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 종류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가 12만8000개, 회사법인 일자리가 11만8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은 9만6000개, 개인 기업체는 1만7000개 증가했다.
박 과장은 "4분기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되며 전분기 감소했던 남성 일자리와 30대 일자리, 개인 기업체 일자리가 모두 증가했다"며 "이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은 사회보험, 일용근로소득, 사업자등록자료 등 월·분기별로 입수할 수 있는 행정자료 8종을 분석한 결과다. 기업체에서 임금 근로 활동을 하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파악한 것으로,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일자리'로 규정하기 때문에 '취업자'와는 의미를 달리한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