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의 선행 기술 연구 조직 네이버랩스가 향후 3년 동안 집중할 '에이시티(A-CITY)' 기술 미션·로드맵을 25일 공개했다.

 

이날 서울시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개최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도전할 기술 목표인 에이시티는 다양한 형태의 머신이 도심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다양한 인프라를 자동화한 도심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도심 속 실내, 도로, 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 지도 데이터로 통합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변용할 수 있는 지능형 자율주행머신 구축 등을 할 계획이다. 여기에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랩스는 진일보한 자율주행 분야 기술도 공개했다. 회사는 자율주행머신의 핵심인 'HD맵'의 신속한 제작과 업데이트를 위해 △도로 정보를 자동 추출해 빠르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알고리즘 △실시간 도로 정보를 반영하는 크라우드 소스 매핑(crowd-source mapping) 방식의 HD맵 업데이트 솔루션 '어크로스(ACROS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HD 매핑' 솔루션을 활용해 올해 안에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00㎞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위한 주변 환경 인지·예측, 경로 계획·제어 등 필요한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며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 차량을 추가해, 실제 도로 상황에서의 기술 검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실내 지도 제작 기술과 측위 기술, 실내와 도로를 잇는 인도 매핑 로드맵도 공개됐다.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를 활용해 제작한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는 위치 정확도를 30% 높였다. 석 대표는 "위성항법장치(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한장의 사진만 있으면 정확한 위치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3차원 지도 제작에 필요한 고정밀 실내 측위 기술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로봇 자율주행 등 고차원적 세부 기술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4종 보행 로봇이 직접 매핑·로컬라이제이션 데이터를 얻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 펀딩으로 MIT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치타3'와 '미니치타'가 활용될 예정이다. 석 대표와 백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기술을 활용해 네이버 서비스 공간을 재창조하고 공간·상황·사용자·서비스를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