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의 러시아 LNG쇄빙선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조선사가 액화천연가스(LNG)쇄빙선 건조를 위한 기술 파트너사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러시아 발주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국영석유사인 노바텍(Novatek)은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 국영조선사 즈베즈다조선(Zvezda Shipbuilding)에 LNG쇄빙선 15~17척을 발주키로 했다.
다만 즈베즈다조선이 LNG쇄빙선을 건조하기에는 기술적인 무리가 따른다. 이에 즈베즈다조선은 삼성중공업을 기술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즈베즈다조선은 기술 파트너사 선정을 통해 건조 기술을 지원받고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즈베즈다조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을 들이는 조선소다. 러시아 극동지역 조선업 발전을 위해 조선소 현대화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은 즈베즈다조선을 방문해 "우리에게 조선업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국방과 사회경제에 도전하는 과제로, 러시아 전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조선의 기술 협력은 의미가 크다. 즈베즈다조선의 건조 일감을 삼성중공업이 일부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즈베즈다조선이 삼성중공업을 파트너사로 선정하면서 실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즈베즈다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기술적인 협약을 약속한 상황으로 구체적인 어떤 식으로 협력 할지는 계약을 통해 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이번 기술 파트너사 선정으로 즈베즈다조선은 LNG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지원받고 삼성중공업은 이중 몇척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즈베즈다조선이 다른 조선사와 건조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겠지만 이럴 경우 기술 파트너사간 신뢰관계가 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조선업 경쟁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러시아발 신조선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사 선정으로 선박을 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 국영 조선사에게 건조 기술 지원을 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러시아 발주시장에서 우의를 점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