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서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지자 야3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부터 선거제 개혁을 반대해온 한국당이 의사봉을 쥘 경우 선거제 개편 자체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을 교체하라는 한국당의 집요한 떼쓰기에 굴복하고 말았다"며 "만약 이번 합의로 정치개혁 논의의 주도권이 반개혁 세력인 한국당에 넘어간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길 바란다"며 "그 의지의 출발점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8월 말까지로 연장된 정개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의 교묘한 시간끌기에 휘둘려서 허송세월을 보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선거제도 개혁을 끝내 좌초시키려는 한국당의 생떼부리기 전략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책임 있게 응답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당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상화 일환으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한을 연장하되, 두 개의 특위위원장을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하나씩 맡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이 걸린 정개특위와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다루는 사개특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이정미,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