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16일 열린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하 부회장은 취임 후 1년째 현장을 찾으며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의지다. 하 부회장은 취임 당시 매주 목요일 LG유플러스 대리점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일정에 따라 요일에 관계없이 대리점을 방문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 유통망 관계자는 5일 "하 부회장이 최근에도 서울 금천구의 대리점을 찾아 고객들이 어떤 제품이나 요금제를 주로 찾는지,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대리점 직원 입장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 4월에는 임원들에게도 현장을 방문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5G 품질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을 지시한 바 있다. 4월3일부터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5G 스마트폰으로 5G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맨 오른쪽)이 대리점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하 부회장은 취임 이후 올해 초 열린 CES와 MWC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장도 직접 찾았다. LG유플러스는 CES와 MWC에서 별도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다. 그는 CES 전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찾아 모빌리티 서비스와 5G 기반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미디어 등 자율주행 관련 전시 작품을 면밀히 살폈다. 그는 MWC에서는 미국 버라이즌·티모바일, 영국 보다폰 등 주요 글로벌 통신사들과 만나 5G 협력방안과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발굴 사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 부회장은 4월에 신입사원들도 직접 만나 프로정신과 팀워크를 갖출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올해 입사한 78명의 신입사원들에게 "5G 1등 달성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프로가 돼야 한다"며 "프로는 스스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집요하게 실행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LG 그룹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5G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시장 판 흔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롱텀에볼루션)에 이어 화웨이 통신 장비를 도입했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구글과 VR 콘텐츠 공동제작에도 합의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케이블TV 1위 CJ헬로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1956년생인 하 부회장은 부산대에서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LG금속을 시작으로 LG맨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그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를 거쳤다. 지난해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꾸며 LG유플러스 CEO로 자리를 옮겼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