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수도권의 카드이용실적이 전체 이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보험업종의 본사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별·업종별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2월중 수도권지역(서울, 인천, 경기)에서 사용된 카드실적은 4578억원으로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의 62.9%를 차지했다.
수도권 카드실적 비중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62.9%, 올해 1월 62.1%로 과반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카드실적 비중은 35.7%로 서울의 민간최종소비지출 비중(26.6%)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은은 홈쇼핑과 인터넷판매 업체의 상당수가 서울에 있고, 신차구입과 보험료납부의 경우 본사에서 카드승인 관련 업무를 처리해 이용실적이 본사 소재지(서울)에서 집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결제안정팀 관계자는 "지역구분이 가맹점 소재지 기준이기 때문에 홈쇼핑·인터넷판매, 보험관련 업종은 소비가 지방에서 생겨도 모든 실적은 서울에서 잡히는 것으로 (통계)처리된다"고 말했다.
실제 홈쇼핑·인터넷 판매, 국산신차, 보험 관련업종 이용실적을 제외한 서울의 카드실적 비중은 28.5%로 서울 민간최종소비지출 비중과 비슷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카드실적은 부산·울산·경남권 10.5%, 광주·전라권 8.9%, 대전·충청권 7.0% 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과 연료판매 카드실적 비중이 각각 27.6%, 10.8%로 가장 높았다.
유통업 중에서도 할인점의 비중이 8.9%로 가장 높았고, 홈쇼핑·인터넷판매(8.6%)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보험과 상품권을 포함한 기타 비중도 10.6%를 차지했다.
지역별 카드실적의 업종구성을 보면, 서울지역의 유통과 보험, 상품권 등 기타업종 비중이 각각 33.5%, 17.1%로 높았다. 반면 연료판매 비중은 3.0%로 매우 낮았다.
홈쇼핑·인터넷판매, 보험업종의 가맹점 역할을 하는 본사가 주로 서울에 있지만, 연료판매의 경우, 물류중심지가 경기도 등지에 분포돼 있고 서울지역의 유류가격이 높아 화물운송업자들이 지방주유소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구·충청(20.2%)과 대구·경북지역(21.7%)은 연료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강원, 제주지역은 관광산업의 영향으로 오락문화, 음식·숙박업종 비중이 업종 지역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제주지역은 지역 특색으로 인해 골프장, 항공사 비중이 각각 2.3%,1.9%로 업종 지역평균(0.3%, 0.8%)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