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가 미국 의회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열린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페이스북 청문회에서 대다수 상원위원들이 리브라가 안고 있는 위험성을 지적하며 프로젝트 철회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러 의원들은 지난해 터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들며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청문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리브라 자회사) 대표는 "페이스북 관련 사안은 잘 알지 못하지만, 페이스북은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100여개사로 구성된 리브라협회 일원일뿐, 리브라에 대해 특별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관련 규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매우 동의하며 페이스북은 어떠한 규제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브라는 기존 시스템보다 더 엄격한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미국 규제당국의 반대를 우려해 리브라 출시를 잠정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페이스북은 공개 성명을 통해 "돈세탁과 탈세 등 범죄에 악용되는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 서비스 출시를 보류할 것"이라며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청문회는 17일 미국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브라질 커피 협동조합 '커피코인' 발행
브라질 커피 농가들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커피 협동조합 미나술은 이달 중으로 자체 암호화폐인 커피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커피 수확량에 따라 지급하는 커피코인은 농가에서 비료나 농기계를 사는데 사용할 수 있다. 호세 마르코스 마갈레스 조합장은 "커피코인 발행으로 공증비 등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다"며 "커피 농가 조합원들은 자동차와 식료품 등 농업과 관련되지 않은 제품을 디지털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마진거래 서비스…한국은 제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11일 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마진거래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다. 거래소에서 자금을 빌려 거래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마진거래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에게 공평하고 합리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시장의 지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서비스 대상에서 한국은 제외됐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