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생활유리제조전문기업 삼광글라스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적자 행진을 끊어냈다. 기업가치 회복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이 10분기만에 결실을 맺었다.
삼광글라스는 26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8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87억3500만원으로 19.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운 438%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54.1%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삼광글라스 본사 전경. 사진/삼광글라스
삼광글라스는 B2B와 B2C 사업 모두에서의 매출 호재가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각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로 판매 활성화가 촉진되어 가동률이 높아지고 원가경쟁력도 확보된 것이 영업이익 개선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해부터 진행한 유통채널 재정비, 온·오프라인 직거래 전환 등의 노력도 한몫 했다.
우선 병유리 사업 부문에서는 소주병 판매량이 증가하고 오랜 기간 공들여온 해외시장으로의 수출량도 늘었다.
글라스락으로 대표되는 생활용품 사업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용 기획제품을 대량 납품하는 특판 성과가 있었다. 해당 건은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에 탑재돼 사용자에게 수납솔루션을 제공할 목적으로 삼광글라스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했다.
여기에 본사 직영의 글라스락 공식몰 오픈에 따른 신규 판매처 확보와 매출 증대, 이마트 판매품목 확장 등의 오프라인 입점 확대, 온라인 판매처 확장 등도 매출 증가 요인이 됐다. 해외영업 성과도 긍정적이다.
메인시장인 북미지역의 대형 유통 샘스클럽(Sam's Club)에 글라스락 900만달러(약 106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고 남미 국가들까지 수출지역을 확대했다. 중국에는 연초 초도물량 37만개 납품을 수주, 특히 이유식기와 쉐이커는 전년 대비 올해 175%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각고의 노력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하게 돼 오랜 기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회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새롭게 도약하고자 실적 향상과 유리사업 전문성 제고, 글라스락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전사적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간 적자 탈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흑자 달성을 기반으로 전문화된 유리 사업영역에 더욱 집중해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7년 170억원의 영업손실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279억원의 손실을 냈다.
삼광글라스는 하반기에도 병유리 사업부문에서 신제품 제안에 힘쓰며 신규 거래처를 확대하고 해외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내수 시장은 채널별 맞춤 전략 실행 및 신제품 지속 출시와 더불어 삼성전자 사례와 같은 특판 건, ‘국민 이유식기’로 각광받는 ‘글라스락 베이비’와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크퐁’의 컬래버레이션과 같은 타기업과의 기획제품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시장도 전세계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에 맞춰 유리에 관심을 갖는 신규 국가, 새로운 유통채널을 전격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또한 생활용품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신규조직인 MD사업팀에서 하반기 내 글라스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상품군 제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삼광글라스는 최근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캔 사업부문을 분리, 510억원에 한일제관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