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법무부가 26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배성범(사법연수원 23기) 광주지검장을 검사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에, 강남일(23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고등검사장급인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보임하는 등 39명에 대해 검사장급 이상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이달 31일자로 고검장급 4명·검사장급 14명 등을 신규 보임하고 21명을 전보 조치했다. 기수별로 고검장급의 경우 사법연수원 22기 3명·23기 1명이 승진했고 검사장급은 24기 1명·25기 6명·26기 5명·27기 2명 등이 승진했다. 전날 취임한 윤석열(23기) 신임 검찰총장 동기들이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차장검사·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 내 주요 요직에 대거 기용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으로 윤석열 총장의 후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장은 예상대로 경남 마산 출신의 배 지검장이 맡게 됐다. '강력통'인 배 지검장은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이자 대학 1년 후배로 대검 강력부장과 부산지검 특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 인사와 예산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이성윤(23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전보됐고 송삼현(23기) 제주지검장은 국회의원 109명에 대한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사건 등을 맡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조남관(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에, 오인서(23기) 대검 공안부장은 서울북부지검장에, 조상철(23기) 대전지검장은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전보됐고 서울중앙지검장 유력한 후보였던 윤대진(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직전까지 윤 총장과 함께 일했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다수가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총장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한동훈(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이두봉(25기) 1차장 검사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박찬호(26기) 2차장검사는 대검 공안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원석(27기)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하며 한 차장검사와 함께 27기로는 유이하게 검사장이 됐고 조종태(25기) 성남지청은 광주고검 차장검사에, 문홍성(26기) 대검 검찰연구관은 대검 인권부장으로 신규 보임됐다.
고검장급의 경우 강남일 신임 차장검사를 비롯해 김영대(22기) 서울북부지검장이 서울고검장에, 양부남(22기) 의정부지검장이 부산고검장에, 김우현(22기) 인천지검장이 수원고검장에 신규 보임됐다. 김오수(20기) 법무부 차관은 유임됐고 오는 9월 국제검사협회 회장에 취임하는 황철규(19기) 부산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윤 총장의 동기나 한 기수 선배들이 대거 포진한 모양새로 법무부는 급격한 보직변동으로 인해 일선 업무의 공백 및 인수인계의 비효율 등 부작용이 초래되는 것을 방지해 고등검사장 3석(대전·대구·광주)·고검 차장검사 2석(부산·수원)·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6석을 공석으로 유지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는 종래 신임 검찰총장 취임 시 사법연수원 윗 기수와 동기 검사장들이 모두 용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에 사법연수원 윗 기수와 동기가 다수 보임됐다"며 "대검의 주요 보직에 검사장급으로 처음 진입한 사법연수원 26~27기를 보임해 기수와 서열 위주의 경직된 관행을 탈피한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분위기를 일신했다"고 설명했다.
배성범 광주지검장이 지난해 10월23일 광주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대전고검, 광주·대전·청주·전주·제주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