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의 집값이 엇갈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전환한 이달부터 분당 집값도 회복 흐름을 탔다.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분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반면 일산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3기 신도시 리스크가 여전해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3기 신도시를 취소하지 않는 한 일산의 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전환한 이달부터 분당 집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분당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첫째주(7월1일 기준)에는 전주보다 0.02% 올라 상승전환했고 △2주차 0.19% △3주차 0.10% △4주차 0.11%로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내리막길을 걷던 양상과는 딴판이다.
반면 일산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일산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1주차에 직전주와 비교해 0.12% 떨어졌다. △2주차에도 0.10% 하락했고 △3주 0.07% △4주 0.10% 연속으로 내려갔다. 일산서구도 비슷한 양상이다. △1주 0.17% △2주 0.08% △3주 0.12% △4주 0.11% 하락세를 보이며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양극화에 관해 전문가들은 회복세를 보이는 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분당으로 퍼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매수 심리가 살아나며 강남 대체지로 여겨지는 분당도 회복세를 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당은 인근 판교테크노밸리로 주거 수요가 탄탄한 곳”이라며 “서울 진입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분당으로 빠져 매매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당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일산은 3기 신도시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산 인근 고양 창릉 지구에 조성되는 신도시에 대규모 물량 공급이 예정돼 일산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월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안을 내놓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는 “일산 집값은 한동안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