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블랙핑크 팬심 노린 체크카드…은행권, 1020 고객 유치전 가열

3분기중 미성년 비대면 계좌개설 가능…뷰티 등 소비패턴 맞춘 마케팅 눈길

입력 : 2019-07-30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이르면 3분기 중으로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개설 규제가 완화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10~20대 젊은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섰다. 젊은 고객층에 인기가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카드를 내놓는가 하면 고객층의 소비패턴에 맞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협업해 오는 9월 중순 신한은행 홍보모델인 박보검이 인쇄된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보검 카드’는 아직 통장, 부가서비스 등 상품 구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신한은행의 ‘워너원 딥드림 체크카드’처럼 기존의 체크카드에 의미지만 덧씌우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보검은 현재 신한은행 홍보 모델이다. 
 
기업은행·SC제일은행·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최근 유명 연예인·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체크카드를 출시했거나 기획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날 뷰티(미용) 크리에이터 ‘이사배’와 협업해 ‘이사배 카드’를 출시했다. 이사배가 직접 카드 이미지를 디자인했고, 화장품·미용실·네일샵 등 뷰티 관련 업종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 마블 캐릭터 ‘캡틴 마블’과 ‘닥터 스트레인지’ 등으로 디자인한 마블 체크카드와 통장을 새롭게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블랙핑크 체크카드 및 통장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주목도가 떨어졌던 체크카드가 은행들의 상품 기획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체크카드 특성상 계좌 계설과 바로 이어지는 이유에서다. 특히 하반기 중 미성년자 비대면 계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을 통해 하반기 중으로 법인·미성년자 대리인 등의 비대면 금융거래 허용하기로 했다. 미성년자의 법정대리인이나 법인 대표자가 지정하는 대리인은 올 하반기부터 은행을 가지 않고도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출범 시 '프렌즈 체크카드'를 통해 짧은 기간에 플랫폼 홍보와 다수의 신규 계좌 확보라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에서 발행한 BTS 체크카드의 경우 특정 업종에서 특별적립을 해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체크카드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기에 카드 자체의 혜택보다는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통장을 확보하기 위함이 크다”며 “유명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접목된 상품들은 실제로 해당 상품이 설정한 고객층 계좌 개설에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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