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정부·민간 '3박자'..경제 '제자리' 찾는다

일등공신 '수출', "간접효과 합한 성장기여도 1.5%P 이상"
"2분기 이후 내수회복 이어질 지가 관건"

입력 : 2010-04-27 오후 2:43:24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1분기 중 재화 수출을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 우리 경제가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대비 1.8%, 전년동기비로는 7.8%나 성장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지난 2002년 4분기 8.1% 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서프라이즈' 경제성장의 일등 공신은 역시 수출.
 
재화수출은 1분기중 전기대비 3.4%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1.5%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도체, 액정화면(LCD) 등 주요 수출업종의 생산능력 확대투자는 설비투자 증가에 힘을 더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과 연관이 큰 운수보관, 도소매 쪽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점을 비춰볼 때 간접효과까지 고려한 재화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직접효과로 나타난 1.5%포인트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중심의 소비와 투자도 우리 경제를 다시 제 궤도에 오르게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은에 따르면 정부지출은 전기대비 5.4% 증가해서 성장에 1.2%포인트 기여했다.
 
세부적으로는 정부소비가 예산조기 집행, 사회보장지출 확대로 전기대비 5.7% 증가했고 정부투자는 국가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하천사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4.5%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고정투자에서 정부투자를 제외한 투자 그리고 재고 등 재화 수출을 제외한 민간부문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1분기 1.5%포인트의 성장기여도를 보였다.
 
세제특혜 종료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성장 기여도를 보였다는 것은 민간부문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판단된다.
 
김 국장은 "1분기 중 우리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장기의 성장경로에 거의 근접을 했다"며 "다시 말해 경제가 거의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은의 낙관적인 전망은 민간 경제연구소와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 실장은 "우리나라 내수경기의 안정적 성장과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등 전반적으로 모든 지표가 오름세"라며 "우리 경기가 '서프라이즈'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은 "수출 자체만 놓고 봐도 내수가 회복세에 들어가 있는 것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며 "하지만 2분기 이후까지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지 여부가 하반기 전체의 회복세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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