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예고에도 서울 집값 8주째 상승

서울밖은 수요층 이탈 심화

입력 : 2019-08-02 오후 1:44:1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강남권 등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약발이 없는 모습이다. 반면 기존 신도시와 수도권 외곽 지역 일부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에 재고주택을 선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공급이 늘어날 예정인 수도권 외곽은 관망세가 짙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직전 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이 0.14%, 일반아파트가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입주 10년 이내의 재고아파트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재건축 단지들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시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보합세를 보인 성동과 은평을 제외하고 모든 구에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동(0.33%) △송파(0.21%) △강남(0.16%) △동대문(0.11%) △서대문(0.11%) △구로(0.09%) △성북(0.08%) △중랑(0.07%) 등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재고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졌다. 송파구에서는 재건축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재고주택 선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을 앞둔 가운데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존 신도시 일부와 수도권 외곽 지역은 규제 예고의 여파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포한강(-0.08%) △평촌(-0.02%) △일산(-0.02%) 등 기존 신도시는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오산(-0.13%) △평택(-0.11%) △안성(-0.08%) △시흥(-0.07%) 등 수도권 외곽에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택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판단돼 수요자 관망세가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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