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이른바 ‘붉은 수돗물’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인천시가 사태 발생 67일만에 수돗물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다. 박남춘 시장은 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돗물 수질이 사태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수질 민원을 제기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이전처럼 기동 대응반을 계속 유지하겠다”면서 “가정마다 직접 방문해 개별 복구와 조치를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정부, 수자원공사, 전문가 등과 함께 공촌수계 수돗물 피해 복구에 전념해왔다. 그 결과 정부 안심지원단은 물론 주민대책위에서 시행한 주요 지점 수질 검사에서 모두 기준치 이내 정상 수치로 측정됐다.
박 시장은 “수질이 정상 수치임에도 모든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진 않다”면서 “하지만 관련 민원이 수질 피해 이전 수준인 하루 평균 10여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시는 수질 상태가 정상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주민 보상 협의·시행과 근본적인 수질 개선을 위한 단기·중장기 상수도 혁신 과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단기 수질 개선 방안으로는 8월말까지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완료, 배수지 등 2차 수질 안정 장치 확대, 학교에 대한 직수배관과 고도정수장비 설치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상수도 점검 작업 시에는 단수와 수계전환 중 시민들의 선호를 충분히 반영한 대안을 시행하겠다”며 “시민 누구나 앱으로 주요 지점의 탁수와 주요 항목 수치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30일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수계전환 중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인천 서구·영종·강화지역에 2개월 넘게 이물질이 섞인 붉은 수돗물이 공급됐다.
시에 따르면 붉은 수돗물 피해 규모는 공촌정수장 급수구역에 포함된 26만1000가구, 서구·강화·영종 지역 63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시는 피해 지역 가정의 상하수도 요금 최대 3개월치를 면제해주고 생수 구매비, 필터 교체비, 치료비 등은 증빙 서류를 확인한 뒤 실비 보상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보시기엔 부족할 수 있겠지만 인천시 공직자들은 지난 두 달간 수돗물 복구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더 좋은 인천 수돗물을 위한 인천시의 노력은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5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수질회복과 보상협의 계획 발표에 따른 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