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평균 4076만원 빚…1년새 7.4% 늘었다

통계청, 첫 임금근로자 부채 발표…중소기업 종사자 빚은 절반·연체율 3배 높아

입력 : 2019-08-12 오후 2:02:0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들은 평균 4076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근로자의 대출규모는 중소기업 종사자보다 2배 많았지만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대기업 근로자보다 3배 높았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임금노동자의 평균 개인대출은 407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81만원(7.4%)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처음 공개된 것으로 통계청이 사회보험에 가입하고 근로소득을 신고한 임금근로자들이 분석한 것이다.

임금근로자의 경제 상황별로 살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기업에 다니는 임금노동자의 평균대출은 6515만원이고 중·소기업은 3190만원이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대기업은 0.27%, ·소기업은 0.88%였다. 대출규모는 대기업이 2배 이상 많고 연체율은 중소기업이 3배 가량 높은 셈이다.
 
연봉 차이가 클수록 대출금액과 연체율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연 소득 1억원 이상의 평균 대출은 14066만원이었지만 3000만원 미만의 평균 대출은 2600만원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1억원 이상이 0.11%지만 3000만원 미만은 0.70% 였다.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대출 가운데 절반은 저축은행이나 카드·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에서 빌린 경우가 많아 이자율도 높고, 연체율도 커진 것이다.
 
거주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이 499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단독주택 거주자는 2642만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평균 대출은 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및 기타, 단독주택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아파트가 0.37%로 가장 낮았고, 오피스텔 및 기타가 1.16%로 제일 높았다.
 
산업별로도 평균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일수록 평균 대출이 많았다. 반면 연체율은 영세업종 비중이 큰 부동산업(1.54%), 숙박음식점업(1.30%), 건설업(1.01%) 순으로 높았다. 우영제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연체율이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숙박음식점업 등은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있었다""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경우에 비은행권 등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연체할 가능성이 높아져 이런 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평균 대출액이 595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0(5301만원), 50(4981만원), 60(3252만원), 70세 이상(1450만원), 29세 이하(1093만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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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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