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비아그라 사이트 조인해 가짜 발기부전제 판매한 일당, 실형

인터넷 통한 불법 의약품 구매 '주의' 요망

입력 : 2019-08-15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중국에서 운영되는 음란물사이트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비아그라 사이트를 광고해 가짜 발기부전제 약 60억원어치를 판매한 일당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해외직구' 등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구매에 주의가 요구된다.
 
무직이던 A씨는 발기부전치료제 판매 사이트 '시크릿'을 개설해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판매했다. 역시 무직이던 B씨와 간호조무사 C씨는 구매주문이 들어오면 납품업자에게 구매자 정보를 전달해 불법 의약품이 발송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 '밍키넷'을 운영하는 중국의 성명불상자들과 공모, 매출액 65%를 지급하거나 밍키넷의 국내서버 임대비용을 직접 대납해주는 등 사이트 운영자금을 조달해주는 조건으로 밍키넷에 시크릿 사이트를 광고했다. 판매 촉진을 위해 직접 음란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 일당이 이런 식으로 20163월부터 201810월까지 판매한 가짜 발기부전제는 585000여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여기서 나아가 불법 도박사이트 회원 5만여명의 개인정보 파일을 제공받아 다른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 전달하는 등 개인정보 누설 혐의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최근 이들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B·C씨에게도 가담 정도를 고려해 각 징역 16개월과 징역 1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항소해 현재 2심 진행 중이다.
 
한편 이들의 사이트에 들어온 주문을 전달받아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납품한 D씨도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로부터 징역 24개월 및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D씨가 A씨 사이트를 통해 납품한 가짜 비아그라는 총 28억여원어치로 확인됐다. D씨는 이에 더해 개인적으로 연락 오는 구매자 및 다른 소매업자 등에게 약 27000회에 걸쳐 총 425000만원어치에 달하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했다. D씨가 판매하는 비아그라 등이 불법인 걸 알고도 이를 배송해준 퀵기사 3명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비아그라, 시알리스 등)가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해양경찰청이 지난 4월 압수해 공개한 가짜 발기부전제 모습.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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