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해외 이용자의 국내 네이버예약·주문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올 4분기 시작한다. 390만 소상공인 데이터베이스(DB)를 앞세워 구글맵과의 경쟁을 본격화한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는 2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서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이 주문, 예약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예약, 다국어 지도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글레이스(Glace)는 '글로벌 플레이스(Global Place)'의 약자로 지역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성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국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주 스마트도구, 예약 등을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블로그 리뷰 등 이용자생성콘텐츠(UGC)를 통한 이용자 데이터도 확보했다. 네이버가 확보한 국내 지역 사업자 수는 약 390여만개다.
글레이스는 현재까지 확보한 DB와 AI 기술을 활용해 해외 이용자 서비스를 강화한다. 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라인 이용자들은 라인앱 '라인월렛 탭'에서 네이버예약, 주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식당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주문' 서비스의 번역 등 개발 작업도 연내 완료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건수 대표는 "가맹점주는 라인페이 가입과 같은 별도 절차 없이 외국인 방문객을 맞으면 된다"며 "정산 등 중간 절차는 네이버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네이버 지도앱을 통해 식당을 쉽게 찾을 방법도 지원한다. 이미 영어·일본어·중국어 등을 서비스 중인 네이버 지도앱에 외국인을 위한 '택시 모드'를 도입하고 맛집 블로그 리뷰를 소비할 수 있게 AI 번역 기술 '파파고'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강점인 UGC를 앞세워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도앱인 구글맵과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 지역 정보·길안내 서비스 측면에선 구글에 앞선다"며 "여기에 주문·예약·결제까지 지원하며 구글맵과 차별점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 CIC 대표가 2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서 회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