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고교 시절 학교생활기록부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는 검찰이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 관계자는 4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조씨의 생활기록부를 검찰 쪽에서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전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집무실 컴퓨터 압수수색 당시에도 그런 주장이 있었지만, 두 차례나 검찰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도 검찰과 전혀 무관하다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같은 당 소속의 조승래 의원과 박백범 교육부 차관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조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를 다운로드한 기록을 문의하자 박 차관은 "최근에 발부된 것은 본인과 수사기관, 2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조씨 본인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 줬을까. 아닐 것이다. 그럼 누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국회에서 주 의원은 공익제보를 받은 내용이라며 조씨 생활기록부를 공개하고 "고교 재학시절 영어 성적이 4~8등급"이었다고 밝혔다. 조씨는 자신의 생활기록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성적 등이 유출된 경위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장은 학생부를 해당 학생이나 보호자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
앞서 지난달 한 매체는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노 원장이 관여했다는 문건을 검찰이 지난달 27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압수물 내용과 피의 혐의 사실, 수사기관의 수사방향까지 방송에 적시됐는데, 압수수색에 참여한 성명불상의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누설하지 않는 한 도저히 방송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날 조 후보자 부인이 근무하는 동양대에서 딸 조씨가 표창장을 받은 것과 관련해 대학 측이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한 매체는 조씨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았다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했으나, 실제 해당 총장은 검찰에 이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딸이 학교에 가서 중고교생들에게 실제로 영어를 가르쳤다"며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씨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고도 수료증을 받았다는 의혹과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교수가 딸의 KIST 허위 인턴 활동 증명서 조작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인턴 자리를 부탁한 교수와 실제 활동을 지도한 교수가 달랐던 것 같다"며 "검찰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로부터 투자 자금을 받은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들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로부터 13억8000만원의 투자를 받아 국토교통부 등이 주관한 스마트 시티 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 대표를 상대로 조 후보자 가족 출자 전후로 웰스씨앤티 실적이 급증한 것을 두고 공직에 있던 조 후보자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닌지 등 제기된 여러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측은 "저는 물론 처도 사모펀드 구성과 운영에 대해 알 수 없었고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내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