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4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개최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조국 일가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 도입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우롱과 국회 무시가 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어제 조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불과 사흘 뒤인 6일까지 송부하라는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며 "하지도 않은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사흘 안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장관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에 다름 아닌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개혁의 유일무이한 적임자라는 조 후보자는 지금 온 가족이 부정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됐으면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자신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조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이미 장관급 인사 열여섯 명을 국회 인사청문보고서와 상관없이 임명 강행한 전력이 있다"며 "처음부터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와 언론의 인사 검증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국민의 찬반의사와 상관없이 임명을 강행하겠다' 작정하고 일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이 국민과 국회를 능멸하며 임명강행 의사를 노골화한 이상, 바른당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작당을 하고 벌이는 '반 헌법적 조국 지키기 쇼'에 더 이상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득이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논의를 오늘부로 전면 중단한다"며 "그 대신 다른 야당들과 함께 조국 전 민정수석 일가의 부정비리 의혹을 규명할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