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전문가 눈으로 본 한국 마이스 산업의 미래

김유림의 마이스는 살아 있다|김유림 지음|필디앤씨

입력 : 2019-09-05 오전 11:31:4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의 영문 앞글자를 따 '마이스(MICE)'라 한다. 협의의 의미로 국제회의와 전시회 주축의 유망 산업이며, 광의의 의미로 관광과 이벤트 등을 포함한 융·복합 산업이다.
 
마이스(MICE)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경쟁국들에 비해 여전히 뒤쳐져 있다. 전시컨벤션센터나 숙박시설 등의 공간 부족이나 유치 실적만의 문제는 아니다. 관련분야의 전문가나 전문서적이 한손으로 손꼽을 정도며 체계적인 인재양성 시스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노하우의 축적도, 산업 발전도 더디다. 가장 성공한 마이스의 대표 사례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일군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이다.
 
20년 간 마이스 산업에서 일한 저자는 전 세계를 돌며 마이스를 탐구해왔다. 10년 동안 500회 이상 마이스를 주관하거나 참관했고, 기획에 참여했다. 최근 낸 신간 ‘마이스는 살아 있다’ 에서 그는 세계 속 한국 마이스 산업의 미래를 묻는다.
 
책은 언론사에 기고한 원고들을 엮은 것이다. 지난 3년 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적은 기록과 사유, 통찰, 비평이 담겼다. 가령 태국 방콕을 둘러보면서 ‘관광대국 말레이시아가 이야기해 주는 것’을 “말레이시아의 경쟁무기는 멋진 자연환경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재도 아닌, 사람을 제대로 대할 줄 안다는 것”이라고 풀어낸다. 또 대만의 마이스 홍보를 위한 행사장에서 ‘겸손과 열정’을 읽어내고, 중국 선전의 전시시설을 둘러보면서 중국 경제와 마이스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낸다. ‘전시 컨벤션과 타이밍’에서는 “속도에 맞는 질량이 수반돼야 비즈니스도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전시장의 ‘팝아트’나 ‘네트워킹 파티’, ‘컬러’, ‘정부’라는 키워드를 읽어내고 ‘중국 하이테크 페어’에서 ‘스타트업의 천국’, ‘도시 브랜딩’, ‘공유경제’, ‘안전’, ‘디자인 도시’, ‘민간인 같은 공무원’ 등 도시 전체의 단면도를 들여다본다.
 
책은 크게 3개 챕터로 이뤄져 있다. ‘마이스 & 컬처’에서는 필자가 마이스 현장에서 만난 문화 코드와 트렌드를 중심으로 16개의 글을 실었다. ‘글로벌 마이스’에서는 세계적인 음악전시회인 ‘미뎀(MIDEM)’을 비롯한 글로벌 전시회와 문화콘텐츠 행사를 보고 느낀 것들을 7개의 글에 담았다. 마지막으로는 중국의 마이스를 13개의 주제로 살펴보고 한국의 마이스에 시사하는 바를 풀어냈다.
 
김 대표는 어느 날 문득 ‘영화평론가도 있고, 또 시사평론가도 있는데 왜 마이스평론가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국제전시평론가’라는 명함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유림의 마이스는 살아 있다. 사진/필디앤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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