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 '카카오게임 키즈', IP 확대 정조준

선데이토즈·데브시스터즈, '애니팡'·'쿠키런' 대표 IP 확장…신규 IP 확보도 주력

입력 : 2019-09-09 오후 12:41:3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 일명 '카카오게임 키즈'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딛고 하반기 지식재산권(IP) 사업 확장에 나선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은 회사 대표 IP를 활용한 신작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IP를 활용한 신작 퍼즐게임 '애니팡A(가칭)'를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5월 글로벌 5개국에 소프트런칭(정식 출시 전 시범서비스)한 '쿠키런 젤리팝'을 정식 출시하기 위해 게임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애니팡과 쿠키런은 과거 카톡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끌며 각사의 성장을 이끈 게임이다. 전국민이 이용하는 메신저와 게임 입점이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카톡 알림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고, 이후 신작도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며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한 후 올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데브시스터즈는 1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쿠키런 캐릭터 상품 '쿠키런 미스터리 피규어 콜렉션'. 사진/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올 하반기 회사 대표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는 한편 신규 IP 확보에도 주력한다. 선데이토즈는 이미 '위베어베어스 더퍼즐', '디즈니팝' 등 외부 유명 IP를 활용한 퍼즐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다음달에는 디즈니팝 일본·아시아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의 유명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 IP에 퍼즐, 육성 콘텐츠를 더한 '크로스파이어 듀얼'을 준비 중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애니팡A를 비롯해 디즈니팝, 자회사의 해외 카지노 게임 마케팅 등에 힘입어 4분기 해외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쿠키런 IP에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더한 '쿠키런 킹덤'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신규 IP 개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전략, 패션 셀럽 시뮬레이션 등 장르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쿠키런 IP와 별개인 새로운 IP가 될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 키즈로 불리던 게임사들이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이용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여러 IP를 수혈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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