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패션몰 1위의 외도?…"온라인 키우려고 오프라인 판 깔았죠"

한문일 무신사 팀장 "무신사 테라스, 입점 브랜드·대중 욕구 헤아리는 공간"
"해외 진출·여성 셀렉트숍 강화도 추진"

입력 : 2019-09-19 오후 2:28:1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디지털 시대다소비자들은 매장을 찾지 않고 손품을 팔아 옷을 구매한다이 같은 흐름을 빠르게 앞당긴 업체가 '무신사'지난 2009년 자사몰을 론칭한 무신사는 10년 만에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1위 패션 이커머스 기업으로 우뚝 섰다그런 무신사가 외도를 시작했다지난 7AK&홍대 애경타워에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하면서다한문일 무신사 신규사업팀장은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공간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진두지휘했다그가 약 800평 규모에 달하는 공간에 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한문일 팀장을 만나 '무신사 테라스' 및 무신사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한문일 무신사 신규사업팀장. 사진/무신사
 
'무신사 테라스'를 오픈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처음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하고 오픈하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 애경그룹과 임차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차례 회의하고, 매장 콘셉트와 운영 방향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신사는 온라인 회사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기존에 국내에서 없는 공간인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목적과 방향은 브랜드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질 것이다.
 
무신사 테라스는 팝업스토어, 콘서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나
 
무신사 테라스는 고객이 패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면 패션 브랜드의 상품 설명회, 고객 행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많은 패션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싶어도 공간 대여비용, 인력 등 현실적 제약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무신사 테라스는 브랜드와 대중의 욕구를 헤아리고 상호작용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아마존이 오프라인에 진출했듯 온라인몰은 한계가 있다. ‘무신사 테라스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업을 위한 공간인가
 
무신사 테라스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목적으로 기획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무신사는 플랫폼 기업이다. 회원들과 입점 브랜드 모두 무신사의 고객이며, 이들이 서로 만나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 무신사의 본 역할이다.
 
무신사 테라스 이외에도 공유오피스, 신진 디자이너 발굴 오디션 등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나
 
무신사는 입점 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최우선 경영 철학으로 삼는다. 이는 무신사가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무신사는 패션을 관심사로 둔 회원들의 커뮤니티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 중소 브랜드를 돕는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도 상품 기획, 마케팅, 컬래버레이션 등 다방면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핵심 상권의 옥외 광고 구좌를 대량 매입해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금리 대출 상품 서비스 제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테라스 라운지. 사진/무신사
 
무신사 올해 목표는 거래액 1조원 돌파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필요하다. 고객 확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1020세대의 3분의 1이 무신사 회원이다. 반대로 말하면 여전히 3분의 2만큼 고객을 확장할 여지가 남았다. 타깃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관리하고 계속해서 선호 상품과 콘텐츠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글로벌 브랜드 등 다양한 복종의 패션 업체가 활발히 입점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관심을 가질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무신사의 여성 패션 브랜드 셀렉트숍 우신사’를 통해 여성 고객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간과할 수 없는 기회다. 앞서 올 하반기 해외 배송 서비스 시작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 중인가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우선시 하는 것은 물류. 국내를 비롯해 해외로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랫동안 알맞은 물류 센터 부지와 내부 시설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최근 경기도 인근에 물류 부지를 계약한 바 있다. 사업 확장에 있어 물류 센터 구축은 필수 요소이기에 더욱 신중을 기하며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직진출 또는 현지 업체와 협업, 이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 1위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도 많은 제안이 온다. 다만 특정 지역, 특정 방향만을 보고 진행되진 않을 것이다. 무신사는 상당히 유연한 조직인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좋은 제안에 언제든 열려있다.
 
K패션의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 패션 브랜드가 궁금해 서울을 찾고, 브랜드와 연계한 사업 미팅을 제안하는 해외 관계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내년이면 개최 20년을 바라보는 서울패션위크의 위상 또한 월등히 높아졌다. 매년 4, 10월 서울패션위크 기간의 동대문 DDP’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국내에는 역량이 뛰어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많다.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업체는 더 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무신사 테라스 파크. 사진/무신사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무신사의 단점과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단점은 없다. 다만 국내 패션 온라인몰 1위로서 전례 없는 성장을 해오다 보니 끊임없이 도전과 과제를 받는다. 업계 1위로서 무신사를 견제하고, 무신사의 전략을 따라하는 경우도 늘었다. 또 상대적으로 엄중한 잣대가 주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계속 생성되는 여러 과제를 돌파하고, 대중적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패션 브랜드 및 카테고리 확장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일도 과제다.
 
마지막으로 무신사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아시아 최대의 패션 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무신사가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플랫폼 업체의 기본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 입점 브랜드가 사업을 전개하는데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무신사에서 더 많은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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