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영국 뮤지션 리암 페인이 새 싱글 'Stack It Up'을 냈다. 리암은 2010년 결성된 세계적 보이밴드 원디렉션의 멤버. 2015년 제인 말리크가 탙퇴하며 밴드는 휴지기에 들어갔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솔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리암은 자신의 정체성을 '송라이터'로 재정의하고 있는 인물. 2017년부터 직접 쓴 다양한 장르의 곡들은 꾸준히 빌보드 상위권에 닿고 있다.
20일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를 통한 전화로 그를 만났다. 리암은 "솔로 때의 음악들은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곡들이 많다"며 "지금까지 나온 결과물에 대해 스스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솔로 활동의 전반적 '평'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솔로 음악들은 장르나 가사 면에서 원디렉션 때와는 차이가 있다. 자존감, 용기, 우정 등을 전하던 당시와 달리 그는 솔로 작업들에서 춤과 파티, 관능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한다. R&B, 힙합, 발라드, 팝 댄스, 라틴 음악 등 장르적으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특정 스타일의 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싶었죠. 가사적으로는 사람들이 행복해 할 곡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 음악을 들으면서 우울한 기분을 풀 수 있었으면 해요."
원디렉션 멤버 리암 페인.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다양한 장르를 다뤄왔지만 최근 가장 끌리는 건 R&B와 힙합. "몰두해보려고요. 이 장르의 뮤지션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아왔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포스트 말론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그의 음악은 '진짜 진짜 좋은 음악' 이거든요."
스스로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곡으로는 솔로 데뷔 싱글을 꼽았다. 2017년 발매된 'Strip That Down'. 에드 시런, 스티브 맥과 작업한 곡은 당시 빌보드 차트 10위까지 올라갔다. 지난 18일 공개된 'Stack It Up'에서도 그는 다시 시런, 맥과 손을 잡았다.
"사실 돈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특별한 사람을 위해 돈을 번다는 내용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았죠. 시런과 맥은 제 음악 스타일을 아주 잘 알아요. 저도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아요."
원디렉션 리암페인.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솔로 활동 이후 시런, 맥 이외에도 세계적인 가수들과 그는 협업해왔다. 독일 DJ 제드, 영국 DJ 조나스 블루 등과 싱글, OST 등을 지속적으로 발매해왔다. 그는 "협업을 하다보면 흥미로운 사람, 좋은 뮤지션을 만날 수 있다"며 "과정 자체가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원디렉션은 2010년대 초반 미국 시장, 빌보드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영국·아일랜드 보이밴드로 통한다. 영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3위까지 오른 이들은, 음악계의 '큰 손' 사이먼 코웰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발매한 네 장의 앨범은 2000년대 웨스트 라이프 이후 끊어졌던 명맥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빌보드 정상을 갈아치웠다. 'What Makes You Beautiful', 'Live While We're Young' 등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룹의 대표곡이다.
그는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빌보드 활약에 대해 "좋은 현상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BTS는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고, 재능도 정말 넘쳐난다고 생각해요. 평소에도 K팝 그룹 영상을 보곤 하는데, 그들 모두 원디렉션이나 저보다 자신의 커리어에 훨씬 집중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디렉션 멤버 리암 페인.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리암은 틈틈이 원디렉션 멤버들과도 활동 재개를 논한다. 최근에는 나일 호란, 루이 톰린슨과 만나 재결합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 스타일스와는 최근에 얘기할 기회가 없었어요. 언젠가 하게 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싱어로 시작해 '송라이터'로 도약 중인 리암. 그가 생각하는 뮤지션이란 어떤 존재일까.
"뮤지션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밀고 나갈 수 있어야죠. 정말 음악을 사랑한다면 원하는 음악을 흔들리지 말고 계속해야 해요. 저는 음악을 들으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지곤 하는데, 제가 하는 일이 결국 그런 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일이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