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재즈계 거장으로 꼽히는 데이브 그루신(피아노·키보드, 85)과 리 릿나워(기타, 67)가 합동 공연을 연다. 두 사람이 함께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1934년 미국 콜로라도 출생인 그루신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프로듀서, 영화음악가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퓨전재즈 레이블 GRP(Grusin/Rosen Production)를 세우고 퓨전재즈, 컨템프러리 재즈, 크로스 오버장르가 정착되는 데 큰 공헌을 세웠다. 세계적인 권위의 그래미상을 10차례 받았으며 '졸업', '황금 연못', '야망의 함정'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음악가로 참여했다.
1983년에 데이빗 샌번, 마커스 밀러 등이 세션으로 참여한 ‘Night Lines’는 퓨전 재즈계 최고 명반으로 꼽힌다. 1985년 리 릿나워와 함께 발표한 앨범 'Harlequin'의 수록곡 'Early AM attitude', 'Harlequin' 역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는 대표곡 'Bossa Baroque'가 MBC 라디오 환경보호 캠페인 배경음(BGM)에 쓰이며 알려졌다.
리 릿나워는 'Rio Funk', 'Night Rhythm', 'Is It You' 등 히트곡을 낸 기타리스트다. 스틸리 댄, 칼리 사이 먼, 핑크 플로이드, 스티비 원더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세션 활동에 참여해왔다. 재즈, 팝, 소울, 브라질리안 뮤직 등 장르 벽을 허무는 그의 손가락을 '캡틴 핑거(Captain Finger)'라 일컫기도 한다.
그루신과 함께 발표한 'Harlequin'으로 그래미 최우수 연주곡 편곡상을 수상했다. 90년대 밥 제임스, 네이던 이스트, 하비메이슨과 함께 결성한 슈퍼 밴드 '포플레이'로 퓨전, 스무드 재즈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12일 저녁 8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공연에서는 두 연주자의 대표곡들이 연주된다. ‘보사바로크’, ‘Early A.M Attitude’등을 비롯해 유명 영화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베이스, 드럼 연주자가 더해진 풀밴드 셋으로 연주된다. R&B부터 재즈, 펑크(Funk), 록 등을 오가는 베이시스트 멜빈 데이비스, 릿나워의 아들이자 드러머 웨슬리 릿나워가 함께 출연한다.
두 뮤지션의 공연을 주최하는 유앤아이커뮤니케이션즈는 "건강,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개인적 이슈, 최근 홍콩의 정치적 상황 등 두 뮤지션의 내한 성사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시아 투어 자체가 취소될 뻔 했지만 두 뮤지션의 강렬한 의지로 성사됐다"고 전했다.
데이브 그루신, 리 릿나워. 사진/유앤아이커뮤니케이션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