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이 조 장관 주변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검찰과 수사관을 보내 PC 하드디스크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조 장관과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었던 증권사 직원 김모씨로부터 하드디스크를 임의제출받았다. 정경심 교수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김씨에게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조 장관의 아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아주대 로스쿨도 포함됐다. 검찰은 조 장관 아들의 동양대 표창장과 서울대 인턴 경력증명서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로 기재된 표창장 문안을 만들고,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던 2013년 한글 파일로 딸의 표창장을 만들고, 아들이 받은 표창장에서 동양대 총장 직인 부분만 따로 잘라낸 그림 파일을 얹는 방식으로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 자녀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20일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장관 딸과 아들은 고교 재학 때인 지난 2009년과 2013년 각각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기간 한인섭 원장이 센터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한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폭풍 속에서 진실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란 참 어렵다"며 "의혹 증폭에는 한 건, 하루로 충분하지만, 그 반박과 해명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더구나 어제 일어난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하고, 차분히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관들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