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24일 전기안전점검을 위해 정전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전력 공급이 차단돼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치료를 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직후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대피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산소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재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 가운데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환자와 병원 관계자들도 긴급 대피했다.
요양병원이 있는 상가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 안전검사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화재 발생 당시 환자 일부는 급히 대피하다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채 연기를 흡입하는 등 대처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도마에 올랐다. 화재 직후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물론,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인명 피해가 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최초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20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압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요양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재명 지사는 김포 화재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는 한편, 화재진압 및 구조 상황을 지휘하며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현장에서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으로부터 진압 상황을 보고받은 뒤 “희생자가 두 분이나 나와 안타깝다”며 “부상자 치료 및 유가족 지원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성심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또 “얼마나 꼼꼼하고 치밀하게 관리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며 사전점검 및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경기도 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24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재명 지사가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는 한편, 화재진압 및 구조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