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두산그룹주가 건설리스크 등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동반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두산(000150)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지난주말대비 1만5500원(12.65%) 하락한 10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선 외부적으로는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두산건설 관련 자금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두산건설의 일산 제니스 분양이 분양률이 40%대로 나타나는 등 미분양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그룹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두산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두산건설의 미분양세대는 2410세대(일산 제니스 1560개 미포함)이며, 일산 제니스의 분양률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는 일산 제니스 6300억원, 전체 1조8000억원 수준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당장 유동성 문제는 없으나 최근 미분양 및 아파트 가격 하락추이가 지속된다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및 부채규모 감안시 최악의 경우 2~3조원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그룹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같은 폭락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리스크 우려는 과도한 수주능로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순차입금도 연말대비 700억원 감소했다"며 "두산중공업의 순차입금 역시 연말대비 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두산의 신용등급도 지난달 22일 A-에서 A로 상향조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두산에 대해 한신평과 한신정 두 군데에서 신용등급을 상향했다"며 "두산건설에서도 13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그룹 전체적으로 급락할 수준의 자금상의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