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올 4분기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경쟁이 본격화한다.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주요 MMORPG 기대작을 시장에 출시하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나선다.
넥슨은 27일 서울시 강남구 르메르디앙에서 'V4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열고 V4를 오는 11월 7일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달 10일 '달빛조각사'를, 엔씨는 4분기 중에 '리니지2M'을 시장에 선보인다. 각 사가 준비 중인 세 게임은 모두 MMORPG 장르로 대규모 이용자 접속과 커뮤니티, 전투,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 장르 특징을 게임에 녹여냈다.
넥슨 V4는 서버 간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인터서버'를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다. 최대 5개 서버의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연합 전투를 펼치는 콘텐츠다. 이용자 협동·경쟁을 강조하는 MMORPG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길드장이 길드 전투를 지휘할 수 있는 '커맨더 모드'도 도입했다. 최성욱 넥슨 IP4그룹 그룹장은 "V4 출시 시점에 나올 훌륭한 경쟁작들과 경쟁하지만 V4만의 콘텐츠로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올 것"이라며 "게임업계의 '대작'인 V4가 오랫동안 장수할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오는 11월7일 출시할 모바일 MMORPG 'V4'. 사진/넥슨
3사 게임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될 달빛조각사는 인기 게임 소설 '달빛조각사'를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카카오페이지 누적 조회수 3억400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게임 이용자와 소설 팬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 국내 1세대 PC MMORPG의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개발한 첫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PC MMORPG '리니지2'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도 4분기 출시 예정이다. 사전예약 시작 5일 만에 이용자 300만 사전예약자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최대 600만명 이상의 사전예약자까지 바라보며 '리니지M'이 기록한 550만 사전예약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는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Seamless Loading)'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 채널 오픈 월드(One Channel Open World)' 등을 앞세우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리니지2M은 (다른 게임들이)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력을 구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작 3종의 흥행 여부는 향후 각 사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비교적 과금 이용자층이 두텁고, 다른 캐주얼 장르보다 긴 시간 서비스하는 MMORPG 특성 덕이다. 4분기에 출시가 몰린 만큼 신작 출시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엔씨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20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5% 줄었다. 넥슨 영업이익도 상반기 656억엔(약 6955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7%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철회 이후 기업 가치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신작들이 기대를 모으는 만큼 향후 각 사 실적 전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올 4분기 출시할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글루디오 영지. 사진/엔씨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